고양이 원목 화장실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투박한 DIY 스타일이 대부분이고,
이렇게 세련된 디자인이 없어서 구매를 망설이다 어느덧 잊고 지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뽀떼 화장실을 발견하고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기능성에서 일단 W는 제외했고, 캣토토와 리브 중에 고민하다가 리브 심플로 결정했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화장실인 줄 모르고) 고양이 집이 참 멋있다고 한마디씩 해요.
5kg이 넘고 체격이 좀 있는 냥이라 작지 않을까 했는데 사이즈도 딱 맞습니다.

1월 9일에 구매해서 딱 한달째 사용하며 느낀 장점과 건의사항이에요.

[장점]

1. 디자인이 너무나 세련되고 완성도 높다는 점. 특히 저는 트*로 캣타워를 쓰고 있는데,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이라 세트처럼 잘 어울립니다. 자작나무라 강도도 높아서 변형될 위험도 없어요.
2. 사용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 별도구매하는 바스켓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청소하기 참 편리해요. 삽을 내부에 수납할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3. 냄새를 잘 잡아준다는 점. 원목 가구에다 통풍이 잘 되는 디자인이라 냥이가 모래만 잘 덮으면 방안에 두어도 냄새가 나지 않아요. 예전에 쓰던 화장실은 냄새를 못잡아줘서 방안에 못뒀는데, 지금은 냥이가 들어가서 쪼르르 볼일을 보고, 나와서 시원하다고 냥냥거리는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어요.
4. 사막화 방지가 잘 된다는 점. W보다 리브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희 냥이는 볼일을 보면 바로 뛰쳐나오는 성격이라 모래 몇알은 달고 나오지만 그정도면 감지덕지하죠. 전 코일매트를 깔아두고 쓰는데, 딱히 모래 때문은 아니고 화장실 청소할 때 문이 바닥에 닿지 않게 완충제 역할로 겸사겸사 해서 깔아둔 거예요.
5. 벌집 매트가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 디자인도 세련된 데다 사막화 방지에 이 매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6. 식탁 기본 제공. 캣토토보다 리브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예요. 특히 식탁이 지면과 평평하지 않고 살짝 기울어진 것이 신의 한수였네요. 저희 냥이는 다른 식탁에서는 불편하게 먹어서 얘는 식탁 체질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 식탁은 아주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7. 여자 혼자 이동이 가능한 무게. 내부에 모래 바스켓이 없는 상태여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요.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1. 조립이 비교적 쉽지 않다는 점. 재단은 잘 되어 있지만, 판끼리 연결할 때 뒤쪽 판에 나사구멍이 뚫려있지 않고, 구멍의 위치도 대략적인 선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그 선의 정중앙에 구멍을 미리 내고 나사를 체결하지 않으면 조립시 판 사이에 유격이 생기고 위치도 딱 맞지 않습니다. 이 점을 미리 고지해주시면 좋겠어요. 모르는 상태에서 조립하다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2. 긴 통로의 매트는 잘 고정되어 있지만, 냥이가 점프하는 짧은 통로의 매트는 자주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매트를 글루건으로 고정해 주었어요.
3. 살짝 아쉬운 마감. 물론 지금으로도 충분하긴 하지만 좀더 고운 사포질에 바니쉬를 한번 더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럼으로써 단가가 더 오른다면 안해주셔도 됩니다.
4. 탈취제 옵션. 저희 냥이는 가끔 모래를 안덮고 나오기 때문에 그때는 냄새가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따로 편백나무 주머니를 사서 양옆에 달아주었더니 훨씬 나았어요. 다른 곳에서 구매할 필요 없이 이런 편백나무 탈취제를 별도구매 옵션으로 제공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건의사항은 98% 만족에서 2% 아쉬운 점을 적은 것이고 지금으로도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디자인 예쁘고 사용 편리하고 최고의 화장실이에요. 적극 추천합니다.

팁 하나: 자석 빠찌링이 너무 강하신 분들은 마스킹테이프를 적당히 붙여서 강도를 낮춰보세요.